[혁신의 심장, 기업연구소①]"AI로 태양 연구…연구의 길 스스로 만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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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심장, 기업연구소①]"AI로 태양 연구…연구의 길 스스로 만들어가"

IBM 왓슨연구소에서 만난 캠벨 왓슨 연구원은 자신을 '인공지능(AI)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태양 분석용 AI 모델(Surya Heliophysics Foundational Model)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처음에는 전형적인 AI 엔지니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저는 원래 대기과학을 연구했습니다. 동료 중에는 입자물리학이나 고에너지물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많죠. 각자 다른 영역에서 쌓은 지식 조각들이 '태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위해 합쳐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입니다. "


NASA가 IBM 등과 협력해 개발한 수리야는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태양 데이터를 분석, 과학자들이 태양 폭발을 더 잘 이해하고 위성, 전력망, 통신 시스템을 위협하는 우주 기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모델은 위성 운영자에게 조기 경보를 제공하고 과학자들이 태양의 자외선 출력이 지구 상층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게 해 준다.


하드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IBM에서 전공을 뛰어넘어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자율성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는 연구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답했다. IBM과 NASA가 함께 연구 로드맵을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게 아니라 오랜 경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길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왓슨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우리는 '과학을 위한 AI'라는 큰 그림을 그린다. 허리케인의 형성, 태양의 코로나 질량 방출, 레이싱카의 공기 흐름과 같은 '동적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개발된 기술이 지금 당장 어떻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예를 들어 NASA와 함께 우주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양풍 예보를 개선하는 것은 단기 과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NASA와 함께 일하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라며 파트너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협력은 '오픈 사이언스'와 '오픈 소스 AI'를 지향하는 IBM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NASA 역시 같은 정책을 공유하기에 기술 발전에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연스러운 협력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IBM 창업자의 후손'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아니라고 답했다. 그의 성은 IBM 창업자와 같다. 연구소의 이름도 창업자를 기리고 있다. 그는 "그런 오해를 받곤 한다"고 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연구소와 같은 왓슨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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