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는 메모리 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급증한 부분이 가장 업계에서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D램은 사실상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의 전부를 도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날 마이크론이 내놓은 4분기 D램 매출액은 89억80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어난 오름세도 놀랍지만, 마이크론이 4분기에 달성한 총 매출 113억2000만달러의 약 78%를 책임진 결과여서 더욱 그렇다. D램이 상승곡선을 그린 이유는 최근 급격히 오른 D램의 가격 동향이 한몫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근래 인공지능(AI)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쓰이는 인공지능(AI) 서버, 부품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써야 하는 D램의 양도 늘었다. 그에 반해 기업들이 만드는 D램은 그 숫자가 적어 '품귀' 현상을 빚어내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전날에는 범용 D램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DDR4 8Gb (1Gx8) 3200의 평균 현물가격이 연중 최고치인 5.86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결국 마이크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설명회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시장에서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의 생산은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램을 쌓아 올려 만드는 HBM에서도 마이크론은 이번 4분기에 행보가 두드러졌다고 스스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로만 봐도 HBM은 회사에 20억달러를 안겨다 줬다. HBM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 매출도 45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6%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내년에 양산될 예정인 HBM3E 제품 물량 대부분을 완판했고 차세대 제품인 HBM4 역시 샘플 공급 후 고객사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산제이 메로흐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2026 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를 가장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와 함께 시작한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론이 D램과 HBM에서 훈풍을 받았던 만큼, 같은 메모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다음 달 중순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모두 마이크론과 함께 D램, HBM4에 주력해 왔던 만큼 D램 등의 가격 상승 사이클의 영향을 받고 유사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HBM3E 12단 공급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 판매 확대와 D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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