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이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고압 해상풍력 외부망 생산이 가능한 신규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다. 현재 해상풍력 외부망은 LS전선이 국내에서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대한전선이 본격적인 경쟁자로 가세하게 된 것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놓고 두 케이블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첨예화할 전망이다.
24일 전선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5일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식을 개최한다. 해저 케이블 2공장은 약 5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오는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2공장은 약 21만5000㎡의 부지 위에 세워진다. 인접한 1공장(4만7000㎡)보다 약 5배 큰 규모다.
이곳에서는 400킬로볼트(kV)급 고압교류송전(HVAC)과 최대 640kV급 HVDC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게 된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은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타워 및 첨단 설비를 갖춰 다양한 해저 케이블을 적기에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공장에서 HVAC를 생산하면 국내 해상 풍력 케이블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진입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해상 풍력 케이블은 내부망과 외부망으로 구분된다. 내부망은 풍력 터빈과 해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전력망으로 보통 중저압(33~66kV급) 해저 케이블을 사용한다. 외부망은 해상변전소에서 육상의 계통 연계 지점까지를 연결하는 전력망으로 HVAC 또는 HVDC를 사용한다.
그동안 대한전선은 영광낙월해상풍력,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내부망에만 해저케이블을 공급했다. 그런데 지난 6월 해저 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하면서 내부망(33~154kV)에 이어 외부망(154~400kV)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해저케이블 2공장까지 준공하게 되면 해상풍력 외부망의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공장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고압 외부망 생산을 겨냥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급속히 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놓고 선두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 해상풍력 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외부망까지 상업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2030년까지 구축하려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놓고도 격전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호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 바다 밑으로 HVDC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구간은 62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가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2040년대까지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연결하는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까지 구상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영국의 송배전 기업인 내셔널그리드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전선은 2025년부터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kV, 320kV급의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전선 업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해저 HVDC 케이블 시장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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