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격 제품인 D램의 현물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에 우리 업계에선 '메모리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D램 생산의 고삐를 계속 당겨 왔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의 겨울' 시즌을 뒤로 하고 새로운 봄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를 기준으로 DDR4 8Gb (1Gx8) 3200의 평균 현물가격이 5.868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 제품은 여러 기기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범용으로, D램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불린다.
5.868달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DDR4의 가격은 올해 1월 1.35달러로 출발했지만, 이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5.7달러까지 도달했다. DDR4 가격이 5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9년 2월 이후 6년 6개월 만이었다. 이어 이날 한 단계 더 올라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DDR5도 DDR4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집계된 DDR5 16G (2Gx8) 4800/5600의 가격은 6.927달러다. 전월 동일 시점 대비 1.21% 오른 가격이다.
이러한 D램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근래 PC와 스마트폰 등 기기에 쓰이는 인공지능(AI) 서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본다. D램이 쓰일 곳이 많아진 반면, 시장에 나와 있는 D램은 적은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단 것이다.
세계적인 분석업체들과 증권사들은 이런 흐름이 올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금융투자분석그룹 '웨드부시'는 "4분기 D램 가격은 두 자릿수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 상승은 한때 메모리 시장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놨던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자세도 바꾼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올 연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바꿨다. "낸드플래시와 범용 D램 사이클에서 투자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코멘트도 달았다.
가격 동향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의 고정거래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하겠단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뒤를 이은 것이다. 가격 인상에 동조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곧 SK하이닉스도 역시 D램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최근 D램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시장의 높은 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다면 D램 가격 인상을 호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양사는 올해 GDDR7, 최신 저전력 D램(LPDDR5X)에 대한 생산능력을 높이고 이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DDR7과 LPDDR5X는 추론형 AI에서 성능을 높이면서도 전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엔비디아, AMD 등의 관련 제품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GDDR7은 양사 간 치열해진 경쟁이 오히려 양사 모두 D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GDDR7 경쟁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졌는데, D램 제품 전반의 가격 상승이 동반되면서 GDDR7 공급을 통해 얻을 수익 규모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GDDR7을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고 SK하이닉스는 그보다 조금 늦었지만,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속도, 전력 효율이 더 높은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최근 D램 관련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D램에 따른 호황을 누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부터 웨이퍼를 월 45만장에서 60만장까지 투입하는 등 D램 케파(생산능력)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와 경쟁 중인 미국의 마이크론과 언제든지 D램 물량공세에 나설 수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의 동향도 주목된다. 일단 당장은 우리 기업들이 앞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D램 4사 중 국내 업체를 제외한 마이크론과 CXMT는 내년까지 캐파 증설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증설 정책을 펼치며 D램 업황 강세의 수혜를 크게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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