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알리바바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에 미국산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 규제까지 더해지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9시33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0원(2.15%) 내린 6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9000원(3.35%) 하락한 26만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사실상 금지했는데 VEU 자격이 있는 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도 미국산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VEU 자격이 취소되면서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들여올 경우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개발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29일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에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개발 이슈로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 또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장기적으로 AI에서 메모리 역할의 중요성이 증가되며 새로운 기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