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글로벌 사우스' 공략…콩고 공항 냉각솔루션 공급

글자 크기
LG '글로벌 사우스' 공략…콩고 공항 냉각솔루션 공급

LG전자가 아프리카 공항에 고효율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항은 국가의 관문이자 사회간접자본 핵심 인프라인 만큼 아프리카 진출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콩고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에 있는 '마야마야 국제공항'에 고효율 수냉식 스크류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제 인증기관(AHRI) 기준 냉동 효율을 나타내는 성능계수(COP) 5.56을 달성해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입증한 제품이다. 냉방 효율과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실현해 공항 운영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마야마야 공항은 냉각 장비 노후화로 교체를 진행하게 됐고, LG전자가 새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는 축적된 설계 역량과 맞춤형 생산 능력, 아프리카 주요 거점에 구축한 서비스 조직을 기반으로 유지보수와 긴급 부품 공급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는 적도기니 바타 공항, 나이지리아 오군 공항 등에도 냉각솔루션을 공급했다.


공항은 한 나라의 얼굴이자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필수 기반 시설로 꼽힌다. 대규모 인원이 24시간 오가는 만큼 고효율 냉각솔루션은 사회간접자본 가운데서도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수화물·보안 검색 장비 등에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공항은 24시간 운영돼 시원한 환경을 하루종일 유지해야 한다. 이런 공항의 특성에 주목한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일환으로 아프리카·남미·중동 등 신흥국 공항 최소 10곳 이상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시작은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었다. LG전자는 이 공항에 3000RT 규모의 터보 칠러를 설치해 약 9만9100㎡(3만평) 규모의 시설을 안정적으로 냉각하고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19년), 방글라데시 다카(2021년), 멕시코 베니토 후아레스 등에도 칠러를 공급했다. 근래에는 중남미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인 페루 호르헤 차베스 신공항에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를 포함한 500대 이상의 첨단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포·제주 등 공항에 고효율 칠러를 두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항은 국가를 대표하는 시설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과 현지 서비스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