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주가가 15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3%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을 속여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경찰 첫 소환조사에 나선 여파다.
이날 오전 10시28분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8% 떨어진 주당 2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분기 호실적, 중국 한한령(한류제한령) 완화 기대감 등에도 불구하고 사법리스크로 인해 엔터주 내에서도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방 의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 포토라인에 서 "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공개(IPO) 절차 중 지분을 팔라고 한 게 맞나', '상장 계획이 없다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말한 게 맞나'는 취재진 질문에도 "오늘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IPO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기존 투자자들을 속인 뒤,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해 만든 기획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 중인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SPC 보유주식의 매각차익 30%를 방 의장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음에도, 2020년도 상장과정에서 해당 주주간계약, 하이브 임원들과 SPC와의 관계 등의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금융당국 역시 지난 7월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