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勞와 면담…금소원 신설·공공기관 지정 관련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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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勞와 면담…금소원 신설·공공기관 지정 관련논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부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12일 면담한다.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신설,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배경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대화한다. 노조는 이날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시위를 나흘째 이어갔으며 다음 주에는 국회로 나가 쟁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보섭 금감원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시위 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10시 이 원장, 황선오 기획·전략 부원장보와 정 대행, 윤태완 비상대책위원장(부위원장)이 만나기로 했다"며 "첫째로 금소원 분리·신설, 둘째로 공공기관 지정 관련 배경과 입장, 대응 방안 등에 관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는 노조와 직원 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32분간 검은 옷을 입고 서울 여의도 본원 로비에서 조직 개편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노조와 직원들은 금융위원회 설치법 개정안에 관해 충분히 논의하라고 정치권과 정부에 촉구했다. "금융위 설치법 개정안 충분히 논의하라" "금융 전문가로서 부끄럽지 않으냐, 금융위 정신 차려" "어설픈 금융업법 개정안 원점에서 다시 하라"라는 새로운 구호를 외쳤다.


윤 비대위원장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금융위 설치법과 개별 업권법 개정안 관련 메시지를 내고 있으며 이 원장과 기획조정국이 잘 대응해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업권 법 처리에 관해서는 임원 선배(원장·수석부원장·부원장·부원장보 등 15인)들이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들이 총성 없는 전쟁터 맨 앞에 나설 걸로 본다"고 발언했다.


그는 시위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 설치법 수정 사항을 금융위와 협의 중"이라며 "각 본부 부원장보들이 노력 중이고 진행 경과를 우리(노조)에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보받은 내용은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노조는 다음 주에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17일께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융감독 개편을 주제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실과의 토론회 개최를 논의 중이다. 윤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 국회 앞 시위를 계획 중이지만 15~16일에는 어려울 듯하다"라며 "국민의힘 의원과의 토론회 개최도 추진 중인데 다음 주에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대면 면담은 취소됐으나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의견서를 제출할 준비는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채널은 확보해둔 상태"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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