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의 반전 고백…"연봉 3100만원·중소기업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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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의 반전 고백…"연봉 3100만원·중소기업 선호"
연합뉴스[연합뉴스]'쉬었음' 청년들의 기대임금이 3100만원에 그치고, 선호 일자리로는 중소기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연봉·대기업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노동시장을 떠났다는 통념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은 향후 정책 설계 과정에서 초대졸 이하 쉬었음 청년층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일자리 눈높이는 절대적·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취업 시 기대하는 최저 임금 수준)은 3100만원으로 다른 유형의 미취업 청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이들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보다 중소기업을 가장 선호해 오히려 다른 미취업 청년보다 기대 수준이 낮았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 팀장은 "일자리 기대치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노동공급을 위축시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도 쉬었음 상태가 길어질수록 향후 직업 경로와 생애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사회 전체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상태에 머무를 확률은 4.0%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구직' 상태일 확률은 3.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팀장은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정적 영향은 학력과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에서 더욱 가속화된다"며 "이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을 영구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표=한국은행]한은은 쉬었음 청년층 증가에 대응한 정책 설계 과정에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을 핵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년패널 자료를 활용해 미취업 상태를 ①구직 ②인적자본 투자 ③쉬었음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초대졸 이하 청년층은 4년제 대졸 이상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 높았다.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 역시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쉬었음 상태일 가능성이 4.6%포인트 높았다.

반면 학력과 진로적응도가 높은 청년일수록 '인적자본 투자'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의 잠재력에 따른 기대수익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오 팀장은 "노동시장을 이탈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로 상담 프로그램과 청년층 고용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근로여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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