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이미 검증된 선수”라며 “FA로 이적한 만큼 주전 유격수 자리는 당연하다”고 못 박았다. 박찬호라는 확실한 조각이 맞춰지면서 두산 내야진의 포지션 도미노가 시작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재석의 이동이다. 군 전역 후 유격수 복귀를 노렸던 안재석은 팀의 방향성을 위해 3루수로 전향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의 상처는 있겠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안재석의 3루 기용을 시사했다. 1루수 양석환, 유격수 박찬호, 3루수 안재석으로 이어지는 라인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진짜 ‘지옥의 레이스’는 2루에서 펼쳐진다. 강승호, 이유찬 등 관록의 베테랑부터 지난해 가능성을 증명한 박준순, 오명진 등 ‘영건’들이 단 하나의 자리를 두고 충돌한다. 김 감독은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며 “0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주전을 가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의 의지는 명확하다. 내야 수비를 강화해 안정적인 투수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찬호라는 ‘확정 카드’ 외에 모든 자리를 경쟁 체제로 돌린 김원형 감독의 ‘제로 베이스’ 전략이 2026시즌 두산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