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지 5개월 지났는데...SK, '울산 AI DC' 자금 조달 계획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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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지 5개월 지났는데...SK, '울산 AI DC' 자금 조달 계획은 언제쯤?
SK-AWS 울산 AI DC 건설 현장 사진SK'SK-AWS 울산 AI DC' 건설 현장 [사진=SK]

SK텔레콤 주도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울산에서 추진 중인 국내 첫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건설 사업이 착공 5개월 차에도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8월 ‘SK 울산 AI DC’ 착공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울산 AI DC는 2027년 1단계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103MW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GPU 6만 장 이상을 탑재해 초고밀도 AI 연산 인프라를 갖춘다. 100% AI 특화 시설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실상 첫 사례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도 이제 막 건설이 시작되는 수준이라 국내외에서 수익성 검증 사례가 부족한 점이 이번 사업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의 핵심은 막대한 자금 조달 계획이다. 초기 추산 7조원 수준이었던 투자비는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대 1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 전체 현금성 자산은 22조 원에 육박하지만,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SK텔레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조3847억원 수준에 그친다.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외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PF(사모펀드)와 외부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검토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금 조달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IB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도 높고 리스크도 큰 사업”이라며 “최근 하이닉스를 제외한 일부 계열사 정리에 나섰던 SK가 자금조달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SK 측은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 내부 관계자는 "여러 메이저급 펀드는 물론 금융권과 접촉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조달 계획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 AWS는 현금을 직접 투입하기보다는 GPU 랙 설치 등을 함께 하면서 비용 부담을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그룹이 울산 AI DC 건설을 위해 AWS로부터 40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IT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 DC의 본격 가동 사례가 아직 없는 만큼, SK 울산 AI DC 사업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AI DC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을 뿐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자금 조달 계획 등에서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가 AI DC 사업 전체에 대한 업계의 접근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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