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넉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요 강세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겨울철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뛴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7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9월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8%)과 축산물(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11월 -2.3%에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7.5%가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계절적 수급변동에 더해 일부 과일 품목들의 수확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차질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산물 중 사과값은 전월 대비 1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제철 과일인 감귤 가격도 12.9% 뛰었다.
다만 이 팀장은 "보통 농산물은 여름과 겨울 중 전월 대비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런 상승 흐름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며 "전년 동월대비로도 다소 오른 것은 품목별 출하 시기, 수급 여건에 따라서 품목별로 변동 흐름이 다른 움직임을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12월에도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2.3% 올라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1차 금속제품도 같은 기간 1.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6%)와 하수처리(2.3%)가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금융 및 보험서비스(0.7%)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0.2% 올랐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넉 달 연속 뛰었지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장은 "소비자물가는 주로 가계에서 소비하는 소비재 중심으로 작성되는데, 생산자물가는 원재료·중간재·자본재를 포함하고 있어 포괄 범위가 다르고 가격조사 기준도 달라고 흐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큰 틀에서는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나 시장 경쟁 여건에 따른 기업의 가격정책, 정부의 물가안정책에 따라 소비자물가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은 반도체 등 중간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데는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국제유가도 전월 평균 대비로는 아직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여건 변화도 소비자물가 중 석유제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국내 공급 물가는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생산 단계별로는 원재료(1.8%)와 중간재(0.4%), 최종재(0.2%)가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분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올랐다. 공산품(0.5%)과 농림수산품(3.2%)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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