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노골화… 유럽 ‘무역 바주카포’ 검토 맞불

글자 크기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노골화… 유럽 ‘무역 바주카포’ 검토 맞불
유럽, 美 위협에 보복 본격화 광범위한 무역제한 조치 등 담아 159조원 대미 보복 관세도 거론 22일 EU 정상회의 개최 대응 모색 트럼프 “이제 때가 됐다” 재강조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이 일명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광범위한 무역제한조치 발동과 930억유로(약 159조원)에 달하는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이 프랑스 엘리제궁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유럽연합(EU) 차원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EU 회원국을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통상 위협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2023년 마련됐지만 한 번도 발동된 적은 없다.
2025년 9월 23일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U 주요 회원국들이 930억유로 규모의 보복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이 파국에 이를 때를 대비해 보복관세 부과 제품 목록을 작성한 바 있다.

유럽은 대사들이 이날 대책 회의를 연 데 이어 22일에는 정상회의를 개최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실제 ACI 발동 등은 유럽 정상들의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정상들이 그린란드 안보 강화 추가 조치나 유럽 국방비 예산 확대 등 무역 외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 앞바다에서 덴마크 해군 소속 호위함 HDMS 베데렌이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의 저항이 집단화되는 국면임에도 미국 정부의 그린란드에 대한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야 한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덴마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제 때가 됐고 완수될 것!!!”이라며 병합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하는 것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낫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결국 돌아서서 미국의 안전보장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