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시장도 '실속'으로 이동...고물가 속 식품업계 전략 변화

글자 크기
명절 선물 시장도 '실속'으로 이동...고물가 속 식품업계 전략 변화
2026설선물세트 통합사진삼진어묵2026설선물세트 통합[사진=삼진어묵]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설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소비자 선택 기준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화려함보다 가격 대비 효용, 실제 활용도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식품업계 역시 이에 맞춘 상품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수산가공식품 업체 삼진어묵은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총 7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고급형과 실속형을 병행한 구성으로, 가격대는 3만5000원대부터 11만원대까지 폭넓게 설정됐다. 업체 측은 원재료와 제조 공정에 차이를 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이 최근 명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과거 설 선물세트가 체면과 상징성을 중시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식탁에서 얼마나 활용도가 높은지가 구매 판단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과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명절 선물 역시 일상 소비의 연장선에서 검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라인업의 핵심은 소비 양극화에 대한 대응이다.

삼진어묵은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층과 품질과 상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동시에 겨냥해 ‘프리미엄’과 ‘가성비’ 라인으로 구성을 이원화했다.

삼진어묵의 고가 라인업은 알래스카산 명태 등 원재료 품질과 제조 기준을 강조했고, 일부 제품은 글루텐 프리 기준에 맞춰 생산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세트는 구성 수량과 활용성을 중시해 가정용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 명절 이후에도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업·단체 수요를 겨냥한 대량 구매 할인 정책도 병행된다. 구매 수량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다.

해당 선물세트는 2월 10일까지 온라인과 전화 주문, 전국 직영 매장을 통해 판매되며, 일부 품목은 생산 물량에 따라 조기 소진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는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받는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 대표는 어묵 소비 문화를 단순한 식재료에서 선물용 상품으로 확장하기 위해 명절 세트 기획을 지속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삼진어묵의 이번 전략을 두고 “고물가 시대에 전통 식품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사례”라고 평가한다.

명절의 상징성은 유지하되, 소비자의 부담과 생활 방식 변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물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주경제=부산=박연진 기자 cosmos1800@ajunews.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