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아이언맨'의 해피 호건으로 국내에서 익숙한 배우 겸 감독 존 패브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배우들이 연출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시도는 해외에서 이미 익숙한 그림이다.
국내에서는 마블 영화 아이언맨(2008)의 해피 호건 역으로 잘 알려진 존 패브로가 잘 알려져있다. 1992년 단역 데뷔 후 배우 겸 각본가로 활동하던 그는 영화 메이드(2001)·엘프(2003)에서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다 아이언맨과 아이언맨2(2010)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배우의 개성과 즉흥성을 살리는 연출 방식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캐릭터 구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아메리칸 셰프(2014)에서 제작·각본·감독·주연을 겸하며 소규모 영화로도 흥행과 비평을 사로잡았다. 이어 디즈니 실사화 대작인 정글북(2016)으로 9억7000만 달러, 라이온 킹(2019)이 16억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또한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12번째 장편 실사 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의 연출·제작을 겸하며 감독 필모그래피를 이어간다. 동시에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서는 계속해서 해피 호건으로 얼굴을 비치고 있다.
벤 애플렉. 사진=뉴시스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한 벤 애플렉도 성공적인 배우 출신 감독 사례다. 영화 아마겟돈(1998)과 진주만(2001)에 출연하며 스타 배우로 떠오른 그는 영화 가라, 아이야, 가라(2007)로 메가폰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제20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시상식에서 유망 감독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아르고(2012)에서는 각종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휩쓸었고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에어 조던 제작 스토리를 다룬 영화 에어(2023)에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얻어내며 걸출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박한 서사 구성, 절제된 연출 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현재도 그는 연기와 연출을 활발하게 오가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 겸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레타 거윅. 사진=뉴시스 그레타 거윅은 배우에서 감독으로 가장 인상적인 성장을 이룬 인물이다. 독립영화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자기만의 색깔을 갖춘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는 연출 스타일을 구축하며 감독으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특히 여성 서사와 성장 서사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평단과 대중 모두의 지지를 얻었다.
처음 단독 연출을 맡은 영화 레이디 버그(2017)가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과 아카데미 감독상·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2019년 연출한 작은 아씨들도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마고 로비 주연 바비(2023)에서는 여성주의와 소비문화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며 전 세계 14억 달러 흥행을 달성, 여성 감독(단독) 영화 최대 흥행이라는 성공을 거두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확보한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