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권리당원 1인1표를 위한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 부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관련 안건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로 대립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 직후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관련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로 부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의원의 실질적 권한 및 역할을 재정립하는 당규 개정 안건도 의결됐다. 이 두 안건은 두 명이 서면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기초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변경하는 당규 개정안 한 명의 서면 반대가 있었지만 역시 의결됐다. 이는 기존 상무위원 투표로 이뤄졌던 선출 방식을 상무위원과 권리당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 지도부는 1인1표제 안건이 당무위를 통과한 만큼 오는 22~24일까지 당원 의견 수렴을 거치고, 다음 달 2일 오전 10시~3일 오후 6시까지 중앙위원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5일 중앙위원회 재적 과반 확보 실패로 무산됐던 1인1표제를 44일 만에 재추진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앙위 원 표결에서 72.65%가 찬성했지만, 재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차기 당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이 여전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정 대표가 출마하고, 1인1표제 적용을 받는다면 권리당원 표심이 강한 정 대표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명계 최고위원과 친청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대립하며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1표'에 대한 논란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1인1표제는 지도부 대부분이 약속한 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동시에 지난번 부결됐던 의미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이 없을 수 없다"고 했다.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제가 토론수업을 받을 때 전제, 내용 중간에 '다만'이라는 표현을 쓰면 그 앞의 대전제가 무너진다고 배웠다"며 "그래서 전 토론을 할 때 주장하는 바를 하고 그다음에 '다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라며 친명계의 조건부 1인1표제 추진을 비판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박 수석대변인의 '해당 행위'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선출직이 발언한 걸 해당 행위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박 수석대변인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요일(21일) 관련 입장을 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1인1표제 재추진 안건에 대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에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반대의견을 펼친 데 대해 "이런 논란을 촉발해 연일 당권투쟁 같은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조금 더 가면 이것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 최고위원의 사과 요청에 대해 "오해가 있으셨다면, 그리고 본인의 발언권을 침해받으셨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분명히 말씀드린 것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 의결된 이후 특정 언론을 통해 의결 과정에서의 내용이 속기록처럼 공개되고 후속기사가 양산됐다"라며 "만장일치라는 최고위원회의 결과와는 다르게 마치 회의에서 큰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명을 거론한 바 없고 최고위원 발언권에 대해 어떤 말을 드린 바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득구 최고위원께서 마치 제가 본인을 지명한 것처럼 느끼셨다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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