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000만원대 공습”…‘뇌’ 바꾼 현대차 vs ‘몸’ 키운 아우디 정면충돌 [SS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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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000만원대 공습”…‘뇌’ 바꾼 현대차 vs ‘몸’ 키운 아우디 정면충돌 [SS기획]
모델3 스탠다드 RWD. 사진 | 테슬라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한국 자동차 시장은 단순한 신차 경쟁을 넘어선 거대한 ‘가치 대전’에 돌입했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시장을 지배했던 키워드가 ‘전동화의 확산’이었다면, 올해는 ‘전동화의 증명’이자 ‘실력의 격돌’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배터리를 얹어 굴러가는 단계를 넘어, 누가 더 똑똑한 뇌(Software)를 가졌는지, 누가 더 확실한 ‘한 방(Product)’을 가졌는지가 브랜드의 생존을 가르는 엄격한 잣대가 되고 있다.

◇ 테슬라의 ‘가격 폭탄’, 시장의 가이드라인을 무너뜨리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보급형 세단인 ‘모델3 스탠다드 RWD’의 국내 출시가를 4199만 원으로 확정했다. 사진 | 테슬라코리아
올해 시장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충격파는 테슬라에서 터져 나왔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보급형 세단인 ‘모델3 스탠다드 RWD’의 국내 출시가를 4199만 원으로 확정했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399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기차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완전히 무너뜨린 가격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의 기본 트림 가격이 5000만 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00만 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다. 테슬라가 고도화된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압도적 가성비’라는 무기까지 장착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과 가치 사이에서 가혹한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 현대차, ‘40대 천재 사장’과 함께 ‘뇌’를 바꾸는 정면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이 SDV 및 자율주행 기반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민우 박사를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 현대기아차
테슬라 휴머노이드 개발 총괄 출신인 밀란 코박(Milan Kovac)까지 자문역으로 추가 영입하며,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두뇌 퍼즐을 완성했다. 사진 | 현대차그룹
이러한 테슬라의 ‘가성비+AI’ 전략에 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주도권’이라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현대차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친 자율주행 전문가 박민우(48) 신임 사장을 영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테슬라 휴머노이드 개발 총괄 출신인 밀란 코박(Milan Kovac)까지 자문역으로 추가 영입하며,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두뇌 퍼즐을 완성했다.

일론 머스크가 퇴사를 만류할 정도의 전설적인 커리어를 지닌 박 사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피지컬 AI’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 시리즈가 가격 면에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압도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경험을 제공해 “비싼 만큼 더 똑똑하고 가치 있는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다.

◇ 아우디, ‘실행의 일관성’과 ‘몸’의 완성도로 승부수
아우디 코리아(사장 스티브 클로티)는 15일 서울 강남구 아우디 도산대로 전시장에서 ‘2026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지난해 성과와 새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 아우디 코리아
미래 가치와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우디는 ‘프리미엄의 본질’과 ‘기계적 완성도’로 승부수를 던진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2%라는 놀라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26.6% 증가하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균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5일 열린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스티브 클로티 사장은 “올해는 실행의 일관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강력한 신차 공세를 예고했다. 아우디는 내연기관의 효율을 극대화한 PPC 플랫폼 기반의 ‘신형 A6’와 마이크로 LED 기술을 탑재한 ‘3세대 Q3’를 올해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 당장 고객이 운전대를 잡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주행 감각과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몸(Hardware)’의 가치를 앞세워, 미래의 환상보다 ‘현재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2026 가치 대전, 소비자의 선택은?
한국 2026년 시장은 세 갈래 길로 나뉜다. 3000만 원대의 테슬라, ‘천재 사장’의 지휘 아래 똑똑한 뇌를 갖춘 현대차, 기계적 신뢰도의 아우디가 주인공이다. 테슬라발 가격 충격이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전환을 가속하고, 아우디의 하드웨어가 균형을 잡는 삼각 편대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더욱 복잡해졌다. 스펙 비교를 넘어 어떤 브랜드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진보적으로 바꿔줄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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