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발길 끊긴 日, 백화점부터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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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발길 끊긴 日, 백화점부터 무너진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본 유통·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일본 백화점 업계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인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소지 일대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 기조가 본격화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춘제(중국 설)를 전후해 중국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기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고소비층으로 분류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주요 백화점의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J프론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다이마루 오사카 신사이바시점, 우메다점, 교토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6~8%가량 줄었다. 마쓰야의 경우 긴자 본점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아사쿠사점은 감소 폭이 20%에 달했다. 다카시마야 역시 중국인 고객 매출이 큰 폭으로 위축됐다.


업계는 이같은 부정적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오노 게이이치 J프론트리테일링 사장은 "중국의 여행 자제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발 항공편 감편이 계속되면서 각 백화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의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J프론트는 해당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마쓰야는 감소 폭이 8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인바운드 소비에서 핵심적인 존재였다. 2024년 기준 방일 중국인의 소비 규모는 약 1조7000억 엔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소비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고급 화장품과 명품 시계, 보석류 등 고가 상품 구매 비중이 높아 다른 유통 채널보다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외교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방문과 유학에 대한 자제 분위기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휴와 감편에 나섰다.


한국은 베트남, 태국 등과 함께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교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동아시아 관광 지형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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