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내기 겁나네”… 노로바이러스 ‘5년 내 최고’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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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내기 겁나네”… 노로바이러스 ‘5년 내 최고’ 확산세
1월 2주차에 548명 발생 전체 환자 40%가 영유아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영유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환자 10명 중 4명이 면역력이 약한 6세 미만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6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총 5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내 주간 발생 기록 중 최고치다.

확산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2주차 190명 수준이던 환자 수는 △12월 3주 240명 △12월 4주 262명 △올해 1월 1주 354명으로 늘더니, 불과 일주일 만에 548명으로 치솟았다. 한 달 사이 2.8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가장 큰 피해 계층은 영유아다. 연령별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9.6%가 ‘0~6세’ 영유아로 나타났다. 이어 7~18세 학령기 아동·청소년이 24.8%를 차지해, 미성년 환자 비율이 전체의 과반(64.4%)을 훌쩍 넘겼다. 성인의 경우 19~49세(17.7%), 65세 이상(12.2%), 50~64세(5.7%) 순이었다.

보건 당국은 이번 확산의 주원인으로 ‘사람 간 전파’를 지목했다. 작년 집단 발생 사례 분석 결과, 감염 경로가 확인된 102건 중 61.8%(63건)가 사람 간 접촉에 의한 전파였다.

특히 밀집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발생한 건수가 전체의 71.4%(45건)에 달해, 보육 시설 내 교차 감염이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섭취뿐만 아니라, 환자의 구토물 비말(침방울)이나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감염 시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가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생활 방역을 당부했다. 환자는 증상 소실 후에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를 자제해야 하며, 가정 내에서도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장실 사용 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 비말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보육 시설에서는 구토나 설사가 발생한 장소와 아이들의 손이 닿는 장난감, 문고리 등을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스스로 위생 관리가 어려운 영유아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과 보육 시설에서 아이들이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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