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전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증정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은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달된 메달은 복제품이 아닌 마차도가 실제 노벨위원회로부터 받은 진품이었다.
마차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축출하는 등 베네수엘라와 관련한 일련의 역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베네수엘라의 마차도를 만나 큰 영광이었다. 그녀는 많은 일을 겪어온 훌륭한 여성"이라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나에게 그녀의 노벨평화상을 증정했다. 상호 존경의 멋진 제스처였다. 고맙다 마리아"라고 말했다.
마차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구애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마두로를 체포·압송한 후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해왔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지난 10일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차도의 메달 증정에 대해 '트럼프 환심 사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향후 정부 구성 등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차기 집권을 노리는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에 목을 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달을 선물하며 승부수를 띄웠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작전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지 않다며 차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