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민 생명줄된 '비트챗' 인터넷 끊겨도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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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 생명줄된 '비트챗' 인터넷 끊겨도 가능한 이유

인터넷이 끊겨도 전송 가능한 메신저 '비트챗(Bitchat)'이 이란, 우간다 등 독재 정권 국가에서 소통 도구로 요긴하게 쓰여 눈길을 끈다.


트위터(현 엑스·X) 공동 창업자이자 블록(Block)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공개한 비트챗은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하는 메시징 앱이다. 탈중앙화 방식으로 와이파이나 휴대폰 신호 없이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계정을 생성하거나 전화번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활용 범위는 블루투스 특성상 일반적으로 100m 이내인데, 주변에 사용자가 많으면 각 기기가 릴레이 역할을 해 300m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간 암호화로 중간에 메시지를 열람할 수 없고, 중앙 서버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시위나 전쟁, 독재 정권 집권 등으로 정세가 혼란한 국가들에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우간다의 경우 올해 들어 비트챗 다운로드가 2만8000건을 돌파하며 양대 앱 마켓에서 1위를 기록했다.


우간다 정부가 15일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을 끊었기 때문이다. 1986년부터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무려 7선에 도전하면서 40대 야권 후보를 중심으로 시위가 일고 있다. 이란 역시 당국이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으려 인터넷을 끊어버리면서 최근 비트챗 사용량이 세 배 늘어났다.


앞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한 2020년 홍콩에서는 비트챗과 작동 방식이 유사한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끌었다.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에서도 2021년 브리지파이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넘겼다.


한편, 잭 도시는 인터넷 중앙집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고 후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분산화에 관심을 가진 그는 지난해 X의 대안으로 탈중앙화 소셜 메시징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를 창립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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