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업체들이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C-바이오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대를 모았던 K-바이오의 초대형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M&A) 소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MHC에서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굵직한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미국 빅파마 애브비는 행사 첫날 중국 옌타이에 본사를 둔 레미젠과 56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애브비가 사들인 제품은 이중항체 고형암 신약 후보물질 'RC148'다. RC148은 면역을 억제하는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동시에 차단해 면역 체계가 종양과 더 효과적으로 싸우게 돕는 새로운 계열의 항암 신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애브비는 중화권 이외 지역에서 RC148을 개발·제조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권을 획득했다. 레미젠은 계약금으로 6억5000만 달러(약 9600억원)을 수령하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나머지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스위스 대형 제약사 노바티스는 같은 날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뉴로와 뇌혈관장벽(BBB) 셔틀(약물전달기술)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거래 대금은 총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선지급금은 1억65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다.
노바티스는 사이뉴로가 보유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신규 뇌 전달 기술을 독점으로 확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한 신약 개발·상용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중국 바이오기업의 약진은 올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JPMHC 첫날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심시어와 다발성골수종 신약 개발을 위해 10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대와 달리 K-바이오의 성과는 잠잠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일본 라쿠텐메디칼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을 뿐, K-바이오의 대형 기술수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JPMHC 기간 중 성과가 반드시 즉각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올릭스·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등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은 JPMHC 종료 이후 성사됐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은 행사 이후 본격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연되었던 기술이전 논의도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