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연준 기자] “골든글러브 욕심은 전혀 없다. 오직 우승 반만 바라본다. ”
정상을 향한 집념이 이토록 뜨거울 수 있을까. 개인의 영광보다는 팀의 우승을 최우선 가치로 둔 베테랑 포수 강민호(41)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은퇴 전 반드시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그의 의지가 삼성의 올시즌을 깨우고 있다.
강민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2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생애 네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바로 우승 트로피다. 그래서인지 괌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예년보다 훨씬 단단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강민호는 “캠프지로 향하는 길은 늘 설레지만, 올해는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더욱 신이 난다”며 “계약 기간이 2년이지만, 내년이 아닌 반드시 올해 안에 우승을 일궈내고 싶다. 내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캠프에 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미련은 이미 내려놓았다. 그간 두산 양의지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주고받으며 최고 포수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이제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 강민호의 생각이다. 그는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에게 양보하겠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간절한 것은 반지다.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잊지 않았다. 올시즌 삼성 안방에는 박세혁과 장승현이 새롭게 가세했다. 강민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우리 투수진의 장단점을 상세히 공유할 계획”이라며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거치며 서로 노하우를 나누다 보면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에 대해서는 냉정하고도 엄격한 자세를 유지했다. 주전 자리가 당연하다는 안일함은 버린 지 오래다. 강민호는 “후배들에게 나를 뛰어넘어 은퇴시켜달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나 역시 당연한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박세혁, 장승현이라는 좋은 포수들과 정당하게 경쟁해 개막전 선발 포수 자리를 쟁취하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