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늘리는 명문대·사라지는 지방대…美 대학도 '양극화'

글자 크기
캠퍼스 늘리는 명문대·사라지는 지방대…美 대학도 '양극화'
사진캘리포니아예술대 홈페이지밴더빌트대가 인수해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로 쓰기로 한 캘리포니아예술대. 내년 봄 폐교한다. [사진=캘리포니아예술대 홈페이지]
미국 동남부 테네시주에 있는 사립 명문 밴더빌트대가 오는 2027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캠퍼스를 연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USA투데이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학에서도 학생 수 감소 등의 여파로 인해 대학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밴더빌트대는 지난 1907년 개교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예술대학인 캘리포니아예술대를 인수해 자교의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정난에 시달려온 캘리포니아예술대는 2027년 봄학기를 끝으로 폐교한다. 대니얼 디어마이어 밴더빌트대 총장은 13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대니얼 루리 시장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는 학부와 대학원생이 함께 공부하는 전일제 기숙형 캠퍼스가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우리는 기술 시대에 맞는 혁신가, 크리에이터, 에술가를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대학들이 국내외에 분교를 확장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미국 서부의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동남부 명문대의 캠퍼스가 생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밴더빌트는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뉴욕과 플로리다에 추가로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교육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전했다. 플로리다의 휴양지 웨스트팜비치에는 교수진 100명과 학생 1000명이 공부할 수 있는 캠퍼스가 들어서며, 뉴욕에는 학부생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전망이다.

미 전역에 있는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교 위치로는 수도 워싱턴DC도 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워싱턴DC에 분교를 내는 미국 주요 대학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교가 있는 애리조나주립대다. 이 학교는 2018년 3500만 달러(약 513억원)를 들여 3만2000제곱피트 규모의 베럿오코너 워싱턴 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법대 등의 학부 및 대학원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싱턴 취재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맞수인 애리조나대도 2021년 워싱턴DC 사무소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는 2023년 워싱턴 DC 소재 미국방송협회가 쓰던 건물에 캐피털 캠퍼스를 열었다.

한편 매사추세츠에 본교가 있는 명문 노스이스턴대는 12개의 분교를 운영하고 있다. 노스이스턴대는 실리콘밸리, 밴쿠버, 포틀랜드, 마이애미 등 12개의 분교가 있으며, 최근에는 뉴욕에 있는 메리마운트맨해튼을 인수해 뉴욕캠퍼스로 꾸리기로 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대학의 광역화가 외국인 학생 유치와 동문 관계 등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짚었다. "(인도) 콜카타나 (중국) 상하이에 있는 외국인 학생 부모들이 (워싱턴DC에 캠퍼스가 있는) 학교들을 보면 (많은 등록금을) 투자할 만한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문 기부금 모금 등 졸업생 관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캠퍼스를 폐쇄하는 사례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내년 봄학기를 끝으로 분교 20개 중 7개를 닫기로 했다. 애리조나주립대도 서부 지역에 있는 레이크하바수캠퍼스를 작년 5월 폐쇄했다.
아주경제=이현택 미국 통신원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