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조선·해양 등 경쟁력 강화 6월 임시주총·7월 절차 마무리 장남 김동관 후계 구도 공고화 4000억원 자사주 소각도 추진
한화그룹이 각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를 인적분할한다. 인적분할은 주주 반발이 큰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 주식까지 소유하게 돼 주주 친화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인상도 추진한다.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의결했다.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그룹에는 방산?우주항공, 에너지?케미컬, 조선?해양, 금융과 함께 한화비전?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가 한데 묶여 있다. 인적분할 시 ㈜한화에서 테크?라이프 분야 계열사가 분리되며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분리 조치를 통해 그동안 기업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이번 조치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후계 구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남과 차남의 사업 부문은 ㈜한화에 남고, 삼남의 사업 부문만 떨어져 나가면서다. 앞서 차남과 삼남은 ㈜한화의 22.15%를 보유하며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내놓으며 장남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한화그룹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4562억원 규모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또 1주당 배당금도 25% 올린다. 한화그룹은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지난해 지급했던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800원) 대비 25% 증가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했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F&B와 리테일 영역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을 품은 존속 법인 ㈜한화는 장기적 관점에 따른 사업 전략 및 투자 계획 등을 수립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1회 이상 공고 등을 추진하며 지배구조도 선진화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한화, 테크·라이프 사업군 인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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