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늪에 빠진 홈플러스…점포 문 닫고 월급 미루는 위태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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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늪에 빠진 홈플러스…점포 문 닫고 월급 미루는 위태로움
경영진 메시지에서 “지금 한계 상황… 개선되지 않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뉴시스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극심한 자금난을 이유로 7개 점포의 영업을 추가 중단하기로 한 데다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급여 지급까지 미뤄지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14일 직원 대상 경영진 메시지에서 “한계 상황에 도달한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추가 7개 점포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영업 중단 점포는 문화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화성동탄점, 천안점 그리고 조치원점이다. 이들 점포의 직원들은 타 점포 전환 배치 등으로 고용이 보장된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후 자금 상황이 악화하자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 지난해 8월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적자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가 거래 조건 완화 등을 전제로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납품 중단·지연으로 자금 상황이 나빠졌다며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의 영업 중단을 연이어 결정했다.

직원 생계와 직결된 급여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직원 급여를 급여일인 19일에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같은 달 24일에야 지급하면서다. 긴급 운영자금 마련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도 채권단의 구조 혁신안 요구에 관한 노조 동의 등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달 급여도 지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인가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가 유례없는 대규모 영업 중단 강행으로 사실상 홈플러스 해체에 나서고 있다”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서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노동자들의 생존권인 급여 지급을 유예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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