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장 고양이만 ‘서성’, 민속박물관엔 발길 ‘뚝’… 울주 공공시설 ‘적자 늪’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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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장 고양이만 ‘서성’, 민속박물관엔 발길 ‘뚝’… 울주 공공시설 ‘적자 늪’ 허덕
12일 울산 울주군 울주읍 구영리의 한 아파트 밀집단지. 단지 인근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300m가량 걸어 들어가자 높이 3m의 초록색 펜스로 둘러싸인 시설이 눈에 띄었다. 조명탑과 하얀 골대가 설치돼 있어 운동시설임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펜스에는 ‘고성방가 금지’라는 붉은 글씨가 적힌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엔 관리되지 않은 잡풀만 무성했다.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다. 길고양이만 풋살장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곳은 울주군이 4억5000만원을 투입해 2018년 조성한 ‘범서 구영풋살장’이다. 그러나 최근 구영풋살장 이용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2023년 1만3587명이던 이용자는 2024년 402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영비는 400여만원에서 5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세금 투입은 늘었지만 시설을 찾는 주민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울산 울주군 구영리 아파트 밀집단지 인근 논밭 사이에 건립된 구영풋살장의 모습. 울산=이보람 기자 이 같은 상황은 울주군 내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외고산옹기마을 입구에 위치한 울주민속박물관(연면적 1320㎡)은 32억6600만원을 들여 2013년 건립했다. 그러나 전시 콘텐츠가 단출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관람객 수는 2022년 3만8322명에서 2024년 3만6618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연간 운영비는 85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공공시설 운영비 지출이 늘어난 탓에 최근 3년간 울주군 공공시설이 기록한 누적 적자는 1500억원이 넘는다. 울주군의회 이상걸 의원이 울주군으로부터 제출받은 127개 공공시설의 운영 자료를 보면 연도별 적자 규모는 2022년 428억원, 2023년 558억원, 2024년 5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경영·조직 진단과 원가 분석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직영 및 위탁 시설 전반에 대한 자체 점검을 병행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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