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으로 이어지는 경륜 ‘양강 체제’에 거센 도전의 바람이 분다. 그 중심에는 창원 상남팀의 주축 선수 성낙송(21기, S1), 박건이(28기, S1)가 있다.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출발대 위에 서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성낙송, 되살아난 무기들
이름 앞에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신인 시절부터 타고난 신체 능력, 자전거 조종술, 경주를 읽는 판단력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완성형 선수였다.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선수를 압도하는 질주를 선보이면 벨로드롬에 감탄사가 가득찼다. 경남권 그랑프리 우승자 계보를 이어갈 ‘경륜 황태자’로 평가받았다. 영광의 시간을 그리 길지 않았다. 수적인 열세, 집요한 견제로 우승의 문은 더 이상 쉽게 열리지 않았다. 승률이 2022년 24%, 2023년 25%로 떨어졌다. 2024년 33%까지 끌어올렸으나, 침묵은 이어졌다. 그 사이 경륜 중심축은 정종진과 임채빈으로 옮겨갔다.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기량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페달을 밟았다. 순발력을 앞세운 젖히기, 그리고 날카로운 추입 승부, 성낙송이라는 이름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그 비장의 무기들을 다시 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승률을 42%까지 회복했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간다. 성낙송은 지난 3일 경기도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3일 14경주에서 타종 이후 정종진의 후미를 정확히 파고든 뒤 망설임 없는 추입으로 결승선을 갈랐다. 이어진 4일 특선급 15경주에서도 한 바퀴 선행이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지난 주말 승리로 추입이라는 틀을 넘어 이제는 자력 승부 능력까지 다양한 전술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동시에 임채빈과 정종진으로 굳어졌던 양강 구도를 언제든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문을 두드리는 새얼굴 박건이
지난해 말 그랑프리에서는 의미있는 장면들이 나왔다. 박건이는 지난해 12월26일 7경주에서 슈퍼특선 류재열(19기, SS, 수성)과 같은 출발 선상에 섰다. 당시 우수급이었던 박건이가 류재열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창원 상남팀의 기대주 박건이는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타종 전후 류재열의 후미를 파고들었고, 그 흐름을 막판 추입으로 이어가며 믿기 힘든 역전을 완성했다. 올해 기대감도 크다. 박건이는 지난 3일 15경주에서 정상에 오르면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창원 상남팀은 성낙송과 박건이의 활약으로 임채빈, 정종진이 이끄는 수성팀과 김포팀과의 경쟁도 올 시즌 관심사 중 하나다. 연대가 중요한 경륜에서 성낙송과 박건이를 앞세운 창원 상남팀이 얼마나 존재감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