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새벽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인근 경기지역 도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들어간 서울 시내버스 노선은 390개 노선 7300여대다. 이 중 경기도를 오가는 노선은 성남·안양·하남·광명·고양 등 12개 지역 111개 노선 2505대다.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 연합뉴스 해당 지역에선 서울시 업체가 운영하는 출퇴근 광역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경기지역 업체의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오전 8시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과 분당동 샛별마을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인근 서현역과 수내역까지 이동하는 걸 포기한 40·50대 중장년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50대 강모씨는 “서울시 업체가 운영하는 9401번을 타고 서울시청 인근으로 출근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대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몰려 타기 어려울 것 같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이 2∼3배는 더 걸린다”고 푸념했다.
안양에서 서울 충무로로 출퇴근하는 김모씨 역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버스 파업 소식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며 “지하철이 사람들로 붐벼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하남 위례신도시에선 복정역 인근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다수 버스노선의 운영을 서울시 업체가 맡아 불편이 가중됐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주민 최모씨는 “퇴근길이 더 걱정”이라며 “온종일 걸어다녀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수원, 용인, 화성 등 다른 지역은 서울 버스 파업의 영향권에 들지 않아 별다른 불편이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버스업체가 운영하는 서울 간 광역버스 등도 정상 운행됐다.
특히 서울시 버스업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양시에선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거의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서울 버스 파업에 대비해 출·퇴근 시간 집중배차, 대체 수단 연계 활용 등 비상 수송대책을 실시해 경기지역 128개 노선 1788대에 대해 출·퇴근 시간 집중배차를 시행했다.
윤태완 경기도 교통국장은 “대체 교통수단 마련뿐만 아니라 파업에 따른 현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시·군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