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가해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자율 주행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IAA 메인 무대에 올라 '빠른 혁신: 시장 요구에 맞춘 진화'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했다. 이 콘퍼런스에는 3M 첨단소재·운송제품 플랫폼 부문 사장인 에이미 맥러플린, 아우디 AG 기술개발 이사회 멤버인 제프리 부코도 함께했다.
이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진화해 자율 주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와 사람을 연결하는 접점이자 디지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OLED는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거나 딥러닝을 통해 안전 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로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OLED 브랜드 'DRIVE'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가려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의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8억6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33%에 달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내 비중 또한 7%에서 23.6%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55.9%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 OLED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설레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슬라이더블, 벤더블, 롤러블 등 미래형 콘셉트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야각을 제어하는 '플렉스 매직 픽셀(FMP)'이나 카메라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해 홀을 없애는 '언더 패널 카메라(UPC)' 기술을 통해 차량 인테리어를 심미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AI 기능과 결합해 안전 주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며 "완벽한 블랙 표현과 명암비 등 LCD와 차별화되는 OLED의 고품격 화질 역시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특성"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기술과 소재 등을 레고 조립해보듯 테스트해보고 이를 통해 중장기 인포테인먼트 로드맵을 구상하면 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 로드맵도 이와 동기화해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OLED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9~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2025'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모빌리티 분야 주요 기업들의 전시를 비롯해 정치, 비즈니스, 연구개발,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참석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발전과제에 대해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두 개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멀티 라미네이션'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마트에서 장을 보듯 입맛에 맞게 골라 조합만 하면 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유롭게 제품을 디자인하면서도 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