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피 가득” 외치다 끊긴 전화…베일 싸인 이란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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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피 가득” 외치다 끊긴 전화…베일 싸인 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 반정부 시위, 2주간 지속 이란 당국, 통신 등 차단해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약 2주간 지속되며 최소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 당국이 통신을 차단한 탓에 구체적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속 사진에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11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기자인 마흐사(28)는 지난 8일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전화 연결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던 도중 통화가 끊겨버렸다.

그는 통화 단절 직전에 “그들(이란 당국)은 벤과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의 얼굴을 고의로 조준사격하는 것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거리에는 피가 가득하다.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 두렵다”고 말했다.

현지 연결이 끊어버린 탓에, 서방 매체들은 간헐적으로 전달되고 진위 확인도 불가능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 테헤란 시위 참가자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몽둥이로 얻어맞았다면서, 당국이 군중을 겨냥해 실탄 사격을 했고 사망자 수가 매우 많다”고 9일 전했다.

테헤란의 타지리시 아르그 쇼핑센터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저격수들이 동원돼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거리에서 시신 수백구를 봤다”고 도 전했다.

이란 당국의 관영 매체들은 지난 9일 낮에 친정부 시위 모습과 시위가 열리지 않고 평온한 지역의 일상적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헤란의 한 병원 복도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으며, 10일에는 테헤란의 카리자크 지구에 있는 대형 의약품 창고 건물 바깥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온 바 있다.

사망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신의 얼굴을 덮고 있던 덮개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졌으며, 배경에서는 여성들의 통곡 소리가 들렸다.

이란의 관영 매체들은 자루 안에 든 것이 시위 참가자들의 시신이 아니라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이들의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검 결과 총상이 아니라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는 주장을 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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