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출판]성장보다 구조 전환…전자책·오디오북·AI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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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출판]성장보다 구조 전환…전자책·오디오북·AI에 무게

올해 국내 출판계는 외형적 성장보다 구조 전환과 전략적 대응이 관건이 되는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종이책 중심의 전통적 시장은 일정 부분 유지되겠지만,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대와 제작·유통 방식의 변화, 독자 경험의 다변화가 산업 전반의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개최한 '2025 디지털 출판시장 결산 및 2026 전망' 세미나 분석에 따르면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디지털 포맷 기반 출판물 소비는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과 구독형 서비스 확산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견인하고 있으며, 낮은 제작비와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종이책 중심의 소비 구조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방향이다. 해외 출판시장 보고서는 세계 전자책 시장이 2026년 약 140억 달러, 오디오북 시장이 2025년 약 111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오디오북은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디지털 콘텐츠가 전통적 종이책 시장과 병행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스마트기기 보급과 오디오 콘텐츠 이용 증가에 따라 국내 독서 행태도 변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출판사들의 디지털 전략 수립이 보다 시급해지는 상황이다.


기술 환경 변화도 2026년 출판계를 규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제 콘텐츠·기술 분석기관들은 인공지능(AI)이 편집, 번역, 교정, 독자 분석, 개인 맞춤 추천 등 실무 전반에 적용돼 제작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촉진할 것으로 본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도입은 콘텐츠 기획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장은수 출판문화평론가는 "정보 접근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독자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맥락·정보·해결책이 결합된 콘텐츠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상황 분석과 선택지 제시가 가능한 형태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작비·물류비 상승이 중소 출판사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문형 인쇄(POD), 전자책 선출간, 필요 부수만 제작하는 방식 등 유연한 생산 전략이 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리스크 분산형 제작 방식이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르별 소비 경향도 뚜렷하다. 실용서·자기계발서 등 목적 중심 콘텐츠는 경기 불확실성과 맞물려 안정적 수요가 예상된다. 자격증 및 경제·재테크 분야는 실생활 정보 제공 특성상 꾸준한 관심이 기대되며, 교육 분야도 특정 독자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 문학 시장은 베스트셀러 중심 소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자 취향이 세분화되며 중·소규모 작품의 장기 판매 사례가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된다.


유통에서는 대형 서점과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지역·독립 서점은 문화 프로그램, 저자와의 만남, 큐레이션 등을 통해 독자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출판사들도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도매 중심 구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정책 환경도 중요한 변수다. 2026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산업 진흥 기본계획(2022~2026)'이 마무리되는 해다. 디지털 전환 대응, 해외 진출 확대, 생태계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 온 정책이 종료되는 만큼 이후 정책 방향과 후속 전략은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될 전망이다.


출판계의 당면 과제는 여전히 비용 구조 부담, 독서 시간 감소, 대중 콘텐츠와의 경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통 유통과 디지털 유통의 균형, AI 기반 전략 도입,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합하면 2026년 국내 출판계는 디지털 전환과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출판사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장 평론가는 "출판의 본령인 느린 사유, 즉 통찰과 지혜를 담은 책은 꾸준히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굿즈 열풍, 멤버십 모델, 강연·북콘서트의 유료화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지며 구독형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과잉 정보 환경 속에서 독자는 무엇을 믿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콘텐츠 자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체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은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를 기획·생산하는 원천 산업으로, 책이라는 상품을 넘어 그 신뢰와 매력을 어떻게 확장할지가 향후 진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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