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영구퇴출”… 美 뒤덮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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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영구퇴출”… 美 뒤덮은 분노
미네소타 총격 사망 이어 포틀랜드서도 2명 총상 LA·뉴욕… 시위대 ‘들불’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에 르네 니콜 굿(37)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다.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포틀랜드, 워싱턴, 뉴욕, 보스턴(매사추세츠),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휴스턴(텍사스) 등에서 시위대가 모였다.
미국 뉴욕시민이 10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청사 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지난 7일 굿의 사망에 이어 8일에도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치면서 여론이 더 악화했다. 이들은 ‘ICE 영구 퇴출’을 구호로 내걸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날 오후 경찰 추산 수만명이 도심 파우더혼 파크에서 출발해 여러 이민자 거주 지역을 가로질러 수킬로미터에 걸쳐 행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AP통신에 “지금 우리는 모두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ICE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밤 약 1000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29명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경찰관 1명도 시위대가 던진 얼음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 사법 당국을 배제하고 연방수사국(FBI)에 독자적인 관할권을 부여하면서 미네소타주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독자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수사 전 단계에서 굿이 ICE 요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차량을 무기화했다고 단정적으로 밝힌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자체 영상 분석을 토대로 굿은 오히려 차량을 요원들로부터 돌려 방향을 틀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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