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가상의 당신에게…‘인간 비타민’ 츄, 이모지로 전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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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가상의 당신에게…‘인간 비타민’ 츄, 이모지로 전하는 사랑
AI가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가수 츄는 ‘인간 비타민’이라는 수식어답게 반짝이는 눈으로 가상의 세계관을 설명했다. 지난 7일 발매한 츄의 새 앨범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XO, My Cyberlove)’는 말보다 텍스트가, 표정보다 이모지가 익숙해진 세상에서 사랑하는 방식을 풀어낸다.

2017년 이달의 소녀로 데뷔해 2021년 첫 솔로 앨범을 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팀 활동과는 또 다른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는 상상력을 가미한 사랑 이야기에 공감을 버무렸다.

컴백 당일 만난 츄는 “첫 정규 앨범으로 그동안 들려드리지 못했던 목소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평소 저음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노래해 본 적이 없다. 팬분들도 궁금해하셨던 부분이다. 이번 앨범에서 남김없이 꽉 찬 보컬을 시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는 현실과 가상이 겹쳐지는 시대 속 관계의 변화를 포착한 앨범이다. 디지털 신호를 통해 이어지는 사랑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노래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레트로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리드미컬한 멜로디로 이뤄졌다. 가상의 대화창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인간과 AI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디지털 시대엔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 달려졌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스킨십, 감정표현, 목소리로 사랑을 전했다면 이제 말 대신 텍스트와 이모지, 이미지와 영상으로 사랑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느끼죠. 변화한 사랑의 방식,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이번 앨범의 배경이 됐어요.”

AI가 만든 영상과 실제 영상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다. 인간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적응하고 또 변화하며 살아간다. 츄는 “이모지나 이미지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론 열 마디 말보다 볼 하트를 담아 보내는 셀카 한장이 팬들을 향한 마음을 더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한 츄는 금발의 머리로 사랑에 빠진 AI를 연기했다. 인간과 감정을 나누며 사랑에 빠지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공허함마저 느낀다. AI가 사람의 감정을 배우고 싶어하는 듯 보이지만, 이미 그들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스토리다.

일상생활에서 AI와 감정의 상관관계를 고민한 적이 있다. 츄는 “대화형AI에 질문을 했는데 잘못된 결괏값이 나왔다. ‘실망했다’고 했더니, ‘네가 실망한 걸 처음 본다’며 세 가지 답안을 주더라. 내 실망감을 느낀 건가? 싶어 신기했다”고 돌이켰다. 만일 인간의 감정을 흉내 냈다면 반대로 언젠가는 인간이 AI의 감정을 착각하는 순간도 오지 않을까 싶어졌다. 상상하다 보니 ‘인간이 AI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간이 오면 어쩌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미래의 한순간을 바라보며 부른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다. 츄는 “나중에 이 노래가 성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질리지 않고 다음 곡이 더 궁금할 수 있게, 마치 여행하듯 트랙 순서를 정했다. 츄는 “평소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좋아한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고, 또 평생을 느낄 감정인 사랑의 시선을 녹이고 싶었다”며 “보이지 않는 감정일 수 있지만,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내 일상에 녹여서 곡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재밌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다크팝 발라드 ‘카나리(Canary)’는 노래하는 작은 새 카나리아의 이야기다. 탄광에서 유독가스 확산 방지를 위해 활용하던 카나리아는 작지만 인간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작고 연약한 존재지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노래하는 카나리아의 사랑 방식에 주목했다. 아낌없이 표현하고 뒤돌아보지 않는 사랑, 카나리아와 같은 사랑이 츄의 ‘추구미’다. 츄는 “친구들에게 매번 좋아하는 걸 먹여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다. 가족이 됐든, 친구나 동생, 멤버들이 됐든 계산하지 않는 사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츄에게 친구들은 특별한 존재다. 바쁜 일정 중에도 한 달에 한 번은 만난다고. 츄는 “내게 친구란 늘 나를 기억하고, 또 서로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지구가 회전하는 축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친구가 없어 점심시간도 거르던 어린 지우의 곁에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준 존재들이다.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고, 꾸준히 서로 응원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첫눈이 오면 그때 거기서 만나’는 팬들을 향한 츄의 사랑 고백이다. 청량팝 ‘레몬칠로(Limoncello)’는 매력적이고 통통 튀는 사랑을 중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사랑에 빠진 혼란을 유쾌하게 담은 ‘티니 타이니 하트(Teeny Tiny Heart)’는 상대방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음악방송에서 콘셉트를 살린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간 해보지 않은 안무를 준비했다. 섬세하고 유연한 선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몸치가 된 것 같더라. 내가 정말 AI 로봇인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웃음을 터트린 츄는 “가사 해석을 그대로 안무에 녹였다. 누가 봐도 AI의 감정이 느껴지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낸 무대”라고 소개했다. 츄는 “이번 앨범 활동에 음악방송 출연이 많다. 소박하게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웃으며 “원래 꿈은 크게 잡아야 반이라도 이룰 수 있다고 하니까.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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