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건조한데 곰팡이는 는다…겨울 결로가 건강까지 위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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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건조한데 곰팡이는 는다…겨울 결로가 건강까지 위협하는 이유
결로로 인한 실내 곰팡이 관리의 중요성
겨울철 실내외 온도 차로 창문에 결로가 맺힌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난방으로 집 안은 건조한데 곰팡이는 왜 생기는 걸까. 11일 결로로 인한 실내 곰팡이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내외 온도 차로 생긴 결로가 반복되면 창틀과 외벽을 중심으로 곰팡이가 번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겨울철 실내 곰팡이는 여름과 다른 방식으로 생긴다. 여름에는 장마철 고습 환경에서 집 전체 습도가 높아지며 곰팡이가 번지기 쉽지만 겨울에는 창틀이나 외벽 모서리, 붙박이장 안쪽 등 특정 지점에서 먼저 시작되는 형태가 흔하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핵심 원인은 겨울철 결로다. 난방으로 실내 공기는 따뜻해지지만 창문과 외벽 표면은 외부의 찬 공기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이때 실내 공기 속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방울로 맺히면서 겉보기와 달리 겨울철에는 특정 공간에 물기가 생기기 쉽다.

물기가 쉽게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물기 위에 먼지나 생활 오염물이 쌓이면 곰팡이의 영양원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띄는 검은 점이나 얼룩으로 나타난다. 겨울철 곰팡이가 창가나 벽 모서리에 집중되는 이유다.

곰팡이는 단순히 보기 불편한 얼룩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곰팡이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며, 이런 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이는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습기와 곰팡이가 반복되는 실내 환경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겨울철 결로로 생긴 곰팡이는 질환을 직접 유발한다기보다 기존 알레르기·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창문에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부착해 결로 발생을 줄이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예방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한두 차례 5~10분 정도의 짧은 환기만으로도 실내 공기 속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리나 샤워 직후, 취침 후 아침 시간대에는 환기가 특히 중요하다. 창틀이나 벽에 맺힌 물기는 발견 즉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단열이 충분하지 않은 주택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보완도 고려할 수 있다. 창문에는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부착하고, 창틀 이음새에는 결로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벽면에는 기포가 들어간 단열 벽지를 덧대는 것도 결로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구 배치도 영향을 준다. 외벽과 가구를 완전히 밀착시키면 공기 흐름이 막혀 해당 구간에 결로가 생기기 쉽다. 벽과 가구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두면 곰팡이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붙박이장이나 신발장처럼 밀폐된 공간은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라도 강한 제거제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염소계 곰팡이 제거제(락스 계열)는 산성 세정제 등 다른 세정제와 섞어 쓰면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혼합 사용을 피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 곰팡이는 단순히 청소를 소홀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난방으로 커진 실내외 온도 차와 줄어든 환기, 결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그치기보다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겨울철 집과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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