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호텔·여관 투숙객에게 부과하는 숙박세 도입과 인상이 잇따르며, 올해 일본 내 관광 관련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숙박세 신설이 급증하는 데 이어 도쿄·교토 등 주요 관광지는 세율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비용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 숙박세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 일본 지자체는 약 30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숙박세 도입 지자체가 17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대폭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26곳은 이미 조례 제정과 중앙정부인 총무성의 동의 절차까지 마쳤다.
우선 미야기현과 센다이는 오는 13일부터 숙박세를 부과한다. 센다이시 호텔 투숙객은 미야기현에 100엔, 센다이시에 200엔을 각각 내 총 300엔의 숙박세를 부담하게 된다.
4월에는 홋카이도가 최대 500엔의 숙박세를 도입하고, 삿포로시를 포함한 13개 기초 지자체도 추가 과세에 나선다. 같은 달 히로시마현과 가나가와현, 6월에는 나가노현과 가루자와초도 숙박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숙박세를 걷고 있는 지자체의 인상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교토시는 오는 3월 숙박세 상한을 현행 최대 1천엔에서 최대 1만엔으로 10배 인상한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숙소 이용객은 1만엔의 숙박세를 추가로 내야 해, 일본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도쿄도 역시 현재 100~200엔의 정액제에서 벗어나, 숙박 요금의 3%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고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세 부담은 수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비용 상승을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일본 최대 방일 시장인 만큼, 숙박세 인상은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1박 2만엔 수준의 호텔에 3박할 경우, 정률제가 도입되면 숙박세 부담은 기존 수백 엔에서 수천 엔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 인상과 공공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차등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인의 2~3배 요금을 받는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과잉 관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실질적인 방문객 수 제한이나 환경 보호 대책 없이 세금과 요금만 올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놓치면 손해! 2026 정책 변화 테스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