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집중 매수한 미국 정유업체 쉐브론이 베네수엘라 석유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버핏 회장이 밀어붙였던 쉐브론에 대한 투자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향후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저가유입이 시작되면 쉐브론을 비롯한 미국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비용이 만만치 않은만큼, 중장기적인 수혜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버핏, 지난해 쉐브론 주식 대거 매수…베네수엘라 석유 수혜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6월부터 9월 사이 쉐브론 주식을 5억2000만달러(약 7536억원)어치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이에따라 버크셔 해서웨이는 쉐브론 지분을 6.1% 보유해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쉐브론 지분은 70%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뱅가드(9.1%), 스테이트 스트리트(7.6%), 블랙록(6.9%), 버크셔 해서웨이(6.1%)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투자 종목 중 쉐브론의 비중은 7.1%로 전체 보유 종목 중 5번째로 많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초 70달러대에서 3분기에는 60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했지만, 당시 버핏 회장은 쉐브론 투자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버핏 회장은 쉐브론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우량 주식"이라고 대규모 매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올해 초 쉐브론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 이후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7년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가 시작된 이후에도 유일하게 베네수엘라 석유사업을 유지해 온 기업이라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의 미국 수입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쉐브론의 주가도 8일(현지시간) 159.25달러를 기록해 연초대비 4.67%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쉐브론이 베네수엘라 내에서 석유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사업확대가 승인되면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재고를 포함해 미국 정유공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중질유, 美 경질유와 혼합 가능…"정유업체 수익 높여줄 것"
베네수엘라 석유가 싼값으로 미국에 유입될 경우 쉐브론을 비롯한 미국 정유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중질유를 혼합해 휘발유 제품을 좀더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0% 이상은 셰일오일을 통해 나오는 경질유로 휘발유나 경우, 항공유 등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질유를 혼합해야한다. 이로인해 미국 정유업체들은 중질유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 연료·석유화학제조업체협회(AFPM)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요 정유사들의 정제 수익성이 가장 좋은 비율은 중질유 70%, 경질유 30% 비율"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달리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대부분이 중질유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미국으로 수입되면 미국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BC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가 정제 난이도가 높지만 배럴당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고도의 정제 설비를 가진 미국 남부 해안 지역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장기적 수혜는 미지수…"석유 인프라 재건에 145조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 장기화와 정정불안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가 크게 노후화 돼 앞으로 석유 생산량을 늘리려면 장기간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미지역 석유산업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모날디 미국 라이스대 라틴아메리카 에너지 프로그램 소장은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현재 석유 생산량은 일일 100만배럴 수준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1%에 미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걸 미국 제재 이전 수준인 400만배럴로 회복하는데만도 최소 10년의 기간과 1000억달러(약 145조44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는 지난 수년간의 부패와 투자 부족, 화재, 절도 등으로 인해 망가진 상태"라며 "수출항 설비도 너무 낡아 유조선에 원유를 선적하는데만 5일 이상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전직 매니저 리노 카리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 기업들이 실제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려면 완전히 새 의회가 들어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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