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먼저 통했다…K패션 ‘타비아르’, 비건 럭셔리로 글로벌 공략성공

글자 크기
뉴욕서 먼저 통했다…K패션 ‘타비아르’, 비건 럭셔리로 글로벌 공략성공
런칭 행사에 참여한 현지 인플루언서(왼쪽)와 타비아르 CEO. 사진|타비아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글로벌 패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때 트렌드의 소비자에 머물렀던 K패션은 이제 세계 패션의 심장부에서 흐름을 만들어내는 주체로 이동 중이다. 그 중심에 프리미엄 아우터웨어 브랜드 타비아르가 있다.

타비아르는 국내 흥행 이후 해외 진출이라는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 브랜드 출발점을 뉴욕 맨해튼으로 정했다.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먼저 평가받겠다는 선택이다. 결과는 분명했다. 뉴욕 패션위크 기간 소호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는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했고, 맨해튼 단독 패션쇼 역시 현지 미디어와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었다.

◇‘전략적 프런티어’ 뉴욕, 테스트를 넘어 검증으로

이연주 CEO는 뉴욕을 단순한 테스트 베드가 아닌 ‘검증의 무대’로 정의한다. 세계 각국의 취향이 교차하는 도시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브랜드의 보편성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뉴욕에서의 반응은 타비아르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가 지역적 담론이 아니라 글로벌 언어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설명했다.

팝업 스토어 역시 판매 중심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설계됐다. 소재의 질감과 실루엣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완판은 결과였고, 핵심은 브랜드 문법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했다는 점이다.


◇연구원 출신 CEO가 만든 ‘논리적 럭셔리’

이연주 대표의 이력은 패션계에서 이례적이다. 관광산업 분야에서 전략 기획과 연구를 수행했고, 박사 과정을 통해 산업 구조를 분석해온 연구원 출신이다. 이력은 그대로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졌다.

그는 “연구는 결국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며 “시장이 채우지 못한 지점을 찾고, 그 지점에 맞는 해법을 설계하는 과정이 브랜드 구축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소재와 봉제 공정을 익혔고,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최적의 비건 소재를 선별했다.

그 결과 타비아르는 감성적 디자인과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아우터웨어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얼 퍼에 가까운 광택과 볼륨감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였고, 활동성과 착용감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비건 럭셔리, 선택이 아닌 기준

타비아르의 핵심 전략은 명확하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넘어, 윤리와 미학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다. 모피와 다운에 대한 윤리적 문제의식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타비아르는 에코 퍼와 비건 레더를 하이엔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이 대표는 “아우터는 가장 오래 함께하는 옷”이라며 “아름다움과 윤리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현대적 럭셔리”라고 강조했다. 타비아르는 제품을 넘어 동물 보호를 주제로 한 캠페인 역시 준비 중이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소비에만 머물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다.


◇Wear the Change, Become the ART

타비아르의 슬로건, 옷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태도이며, 착용자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믿음이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절제된 디테일은 ‘조용한 럭셔리’로 분류되지만, 그 안에는 구조와 철학이 분명하다. 로고가 아닌 소재와 핏으로 기억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이 대표는 “편안함이라는 말 안에는 착용감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며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K패션 글로벌 전략의 새로운 모델

타비아르의 행보는 단일 브랜드의 성과를 넘어 K패션 전체에 의미를 던진다. 국내 성공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글로벌 시장 한복판에서 브랜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타비아르는 향후 아우터웨어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단기 유행을 좇는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이 쌓일수록 가치가 축적되는 아카이브형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이연주 대표는 “브랜드의 가치는 결국 실력으로 증명된다”며 “타비아르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옷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타비아르는 K패션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언어로 말해야 하는지 가장 논리적인 답을 추구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