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부유세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일부 억만장자들의 '탈(脫)캘리포니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부유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일부 기술업계 거물들이 거주지 이전을 검토하거나 실제로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가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실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연관된 여러 사업체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밖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보 성향 민주당 정치인들과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 등이 추진 중인 부유세는 올해 1월 1일 기준 순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에게 순자산의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지가 캘리포니아주를 떠날 의사를 주변에 밝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피터 틸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주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골드 코스트에 위치한 자택을 4500만달러(약 653억7100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매각 배경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WSJ은 부유세 논란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자택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WSJ은 또 엘리슨 회장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상대로 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깊이 관여해왔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엘리슨 회장의 아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측은 인수 자금 일부인 404억 달러를 엘리슨 회장이 개인 보증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워너브러더스 측에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모든 기술 거물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려는 것은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부유세가 도입되더라도 캘리포니아주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황 CEO의 순자산은 약 1626억달러로 추산된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