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새해를 맞아 직장인의 통장이 성과급으로 두둑해지는 시기가 돌아왔다. 이러한 목돈의 기쁨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성과급을 잘 불릴 수 있는 ‘똑똑한 바구니’가 필요하다. 연 최대 8%의 높은 수익률을 내건 종합투자계좌(IMA)가 눈길을 끌지만, 세금을 떼면 정작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실질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비과세 혜택으로 무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더 유리할 수 있어 꼼꼼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7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ISA를 처음 선보인 지 약 9년 8개월 만으로, 총 가입 금액은 46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만 해도 매달 약 11만명씩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ISA는 한 계좌에서 국내 상장된 주식은 물론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관리·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상품이다. 운용 방식이나 가입한 금융회사 등에 따라 ISA는 △투자중개형 △신탁형 △일임형으로 구분된다.
출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ISA를 찾는 투자자가 많은 건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 성과급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ISA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연 최대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납입할 수 있고, 투자를 통해 얻은 순이익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만약 순이익이 200만원을 초과했다면 분리과세 형태로 9.9%의 낮은 세율이 적용돼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일반 금융투자상품으로 15.4%의 세금을 떼는 것과 차이가 크다.
최근 정부는 이러한 세제 혜택을 더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국내 투자에 특화된 신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어 ISA의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반형 ISA 기준 비과세 한도를 5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설되는 국내 투자형 상품의 경우 비과세 한도를 아예 없애는 방안도 논의된다. 재정경제부는 조만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확인한 후 성과급 바구니를 결정하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성과급을 잘 굴려 좀 더 고수익을 원한다면 IMA란 바구니도 있다. 정부가 기업금융, 혁신 투자 등 활성화를 위해 신설한 IMA는 지난달 1호 상품이 나오며 주목받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은행 예적금보다는 목표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원금 보장이 가능해 인기몰이 중이다.
IMA는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크게 △저수익 안정형(목표 수익률 4.0~4.5%·만기 1~2년) △중수익 일반형(5.0~6.0%·2~3년) △고수익 투자형(6.0~8.0%·3~7년)으로 나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IMA는 확정된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기 시점의 운용 성과와 자산 가치에 따라 받는 최종 지급액이 달라지는 상품이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만 보고 고수익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또 ISA와 달리 비과세 혜택이 없는 건 물론 운용사가 각종 보수를 떼가기 때문에 세후 실질 수익은 더 줄어들게 된다. 현재 출시한 IMA 상품의 증권사 운용 보수는 0.20~0.60%고, 만약 정해진 기준 수익을 초과한다면 별도의 성과보수 30~40%까지 이중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성과급 5000만원을 IMA 2년 만기 상품에 넣은 후 연 평균 수익률 5%를 달성했다고 가정하면 세전 총 수익은 500만원이 된다. 여기서 기준수익률(4%)을 넘어선 초과수익 100만원 중 증권사의 성과보수(40%)를 떼면 460만원이 남는다. 또 배당소득세 15.4%까지 제외하면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건 389만원이 채 안 된다. 증권사의 운용 보수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연평균 세후 수익률은 3.89% 밑으로 떨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하기 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보수나 과세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정부가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