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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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
효령동 공동묘지 일대 2140㎡ 민간인 목격담·군인 증언 일치
광주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대에 대해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5·18 진상규명 과정에서 암매장 추정지 발굴은 2002년 첫 조사 이후 5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나 행방불명자는 찾지 못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의 암매장 장소로 신고된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번지 일대를 발굴하기 위해 분묘 개장 공고를 했다. 이곳은 139기의 묘가 있는 공동묘지 구역으로 개장 범위는 2140.8㎡에 이른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3공수여단 11대대 2지역대 7중대장 중대장을 맡았던 박성현(74)씨가 지난 2024년 5월 3일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자신이 들은 항쟁 희생자 암매장 사실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마무리하지 못한 행방불명자 및 암매장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31사단 군인 등 관련자들의 진술 가운데 효령동 일대에 대한 증언이 다수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굴조사에 나서는 효령동 일대는 5·18 당시에도 공동묘지였던 곳으로 당시 군인들이 오가며 암매장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목격했다는 민간인의 진술이 이어졌다. 5·18 이후 부대 내에서 가매장했던 시신을 다시 옮기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당시 군인의 증언을 확보했다.

광주시는 4월5일까지 개장 공고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굴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될 경우 DNA를 채취해 5·18 행방불명자 유가족의 유전자와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그동안 당시 군인과 민간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소촌동 공동묘지와 삼도동 등 광산구 2곳, 광주 국군통합병원 담장 밑, 황룡강 제방과 상록회관 옆 도로 등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여 유해 등을 발굴했으나 5·18행방불명자와 DNA가 일치하는 사례를 찾지 못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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