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전기차 수요의 급격한 둔화로 인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장조사회사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량은 올해 1580만대로 전년(1630만대) 대비 50만대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즈(Edmunds)도 올해 신차 판매량을 1600만대로 전년(1630만대)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공개된 신차 판매량을 보면 자동차 제조사마다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포드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7%, 1% 감소했다.
자동차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난해 종료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크리스트 도요타 미국 법인 판매책임자도 "우리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증가했다. 콕스는 전기차 전체 판매량만 보면 2024년 1600만 대에서 2025년 163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판매 수치 이면에는 'K자형' 흐름이 보인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가격이 뛰면서 저가 모델을 구매하던 고객층이 자동차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에린 키팅 콕스 수석 연구원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공급 부족과 공급망 차질에 직면하면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이 연평균 9.3% 급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이전 8년간의 연평균 상승률인 3.2%와 대조되는 수치다.
이후 연간 상승률은 1%로 둔화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자동차 관련 기타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년간 유지보수 및 수리 비용은 연평균 8.7% 상승했고, 자동차 보험료는 1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인 5%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키팅 수석 연구원은 "새 차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크고 고급스러운 차량을 사고 있다"며, "나머지 사람들은 소형차로 갈아타지 않고 아예 신차 시장에서 발을 빼서 중고차를 사거나 기존 차량을 계속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업체는 저소득층 소비자를 위해 소형차 생산에 집중할지, 고소득층 소비자를 위한 고가 모델 생산에 집중할지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비용을 신차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배송비 인상이나 장비 옵션 재도입 등을 통해 비용 전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제시카 콜드웰 에드먼즈 시장분석 책임자는 "금리 하락으로 월 납입금 부담이 완화되고,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둔 40만 명의 고객이 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2026년 신차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타이슨 조미니, JD파워 데이터 부문 수석 부사장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상업용 차량 판매를 늘리는 방안이 존재한다"며 "다만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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