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절’의 1인3색 김병수…부마항쟁 한복판에서 시대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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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절’의 1인3색 김병수…부마항쟁 한복판에서 시대를 건너다
배우 김병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학로의 팔방미인 배우 김병수가 ‘마산시절’을 통해 올해초부터 무대의 중심에 선다.

마산시절은 1979년에서 1980년으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기가 배경이다. 치열했던 부마민주항쟁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김병수는 이번 공연에서 1인 3역을 맡는다. 부마항쟁과 관련해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첫째아들 박상곤, 둘째 딸의 연인인 특전사 군인, 그리고 막내딸의 풋사랑인 고등학생까지 전혀 다른 결을 가진 세 인물을 오가며 무대를 채운다.

한 시대가 개인에게 남긴 균열과 선택의 순간을 한 배우의 몸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구성이다.

김병수는 마산시절의 시작부터 함께한 배우다.

사진|마산시절 한장면
작품 초연 당시에도 무대에 올랐고, 그때는 두 개의 배역을 소화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는 첫째아들 역할까지 더하며 한층 무거운 서사를 짊어지게 됐다.

김병수는 “이번에는 첫째아들 박상곤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책임감을 더 깊게 느끼고 있다.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로에서 다채로운 무대를 거쳐온 배우다.

칸사이주먹, 조선협객, 코리아특급, 골드러쉬, 노르망디 등에서 강한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선을 동시에 보여주며 존재감을 쌓아왔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장면의 흐름을 단단하게 끌어가는 연기로 작품 전체의 밀도를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극 ‘마산시절’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바다 냄새와 골목의 소란, 시장의 풍경이 살아 있던 1979년 경남 마산을 배경으로, 시대가 개인의 삶에 남긴 상처와 흔적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극을 쓰고 연출한 차현석은 “격동의 시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담아내고 싶었다”며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건넌 사람들의 감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마주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연극 마산시절은 2026년 1월 9일부터 1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한다.

한 배우가 세 얼굴로 살아내는 시대의 초상, 그리고 대학로 무대에서 단단히 축적된 김병수의 연기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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