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실사판으로 재창작돼 무대에 오른다. 2022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중국 상하이를 거쳐 한국 서울에 상륙했다. 국내 초연 자체가 반가운 만남인데, 여기에 원작의 목소리 주인공이 직접 등장한다는 점이 설렘 지수를 증폭시킨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미지의 신비로운 세계에 던져진 ‘치히로’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판타지 여정을 그린다.
오늘(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SPIRITED AWAY)에는 초연부터 해외투어를 책임졌던 배우들을 비롯해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ABK48 출신) 등 스타 캐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의 성장과 감동을 선사할 작품 속 인물 가운데,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가 있다. 바로 2001년 전 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원작의 ‘유바바’ 나츠키 마리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유바바’와 ‘제니바’로서 관객들과 직접 마주할 예정이다.
◇ 애니메이션→글로벌 투어→한국 상륙
나츠키 마리는 7일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진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공연 미디어콜에 ‘유바바’로 변신하고 등장해 박수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그의 1인 2역 행보는 공연에서도 계속된다. 202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에서 온천의 주인이자 신비롭고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유바바’와 그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의 목소리에 이어 무대에서 원작 싱크로율 100% 연기를 펼친다.
나츠키 마리는 “20여년 전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내 목소리를 듣고 ‘유바바’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당시 ‘제니바’는 다른 배우가 맡기로 돼 있었는데, 내가 함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라고 ‘원조’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20년 지나 무대화된다는 소식을 들은 니츠키 마리는 “무대에서 같은 대사를 몸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일본 초연은 애니메이션과 가장 가깝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일본과 런던 공연 후 점점 진화된 무대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괴나 괴물로 변하는 장면이 많다. 특히 1막에서 ‘치히로’와 ‘유바바’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즐겁다”라며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 온천(목욕탕)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상상 그 이상의 세계, 지브리 전설의 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월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