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훈풍이 그룹 스포츠단에도 분다.
지난 시즌 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리더십을 바로 세우고, 닫았던 지갑을 연다. ‘삼성 스포츠 제국’ 부활의 신호탄일까? 올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리더십 구축
삼성은 박진만 감독의 2+1년 재계약으로 비시즌의 문을 열었다. 긴 암흑기를 지우고 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이뤄낸 성과를 높이 샀다. 2024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2025시즌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명승부로 기대감을 키웠다. 박 감독의 올해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2부 팀 수원 삼성은 ‘K리그 최고 지략가’ 이정효 감독을 모셔왔다. 사단을 통째로 받는 파격 조건으로 1부 팀과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광주를 지휘할 때와 같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로 하루를 시작한다. 단단한 프로의식을 주문하며 승격의 고삐를 죈다.
◇선수 폭풍 영입
삼성은 왕조 시절의 4번 타자 최형우를 영입하며 야구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선수들이 요청하자 구단이 응답했다. 또 다른 베테랑 FA 강민호까지 붙잡으며 ‘낭만’을 완성했다. 김태훈과 ‘우’승현을 눌러앉혔다. 원태인 구자욱의 비FA 다년 계약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수원 삼성은 ‘정효볼’을 제대로 구현할 선수를 폭풍 영입하며 새판을 짠다. 전북 ‘더블’의 주역 홍정호를 데려왔고, MLS 미네소타에서 뛰는 제자 정호연과 지난 시즌 광주에서 10골을 넣은 헤이스를 불러들였다. 골키퍼 김준홍, 2002년생 김민우 임대 영입도 코앞이다.
◇강력한 팬덤
2025시즌 KBO리그는 관중 1200만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삼성은 정규시즌 4위에 그치고도 관중 160만 명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구단에 등극했다. 정규시즌 2위를 한 2024시즌에는 관중 수도 2위였다. 최근 팀 성적 상승과 함께 대구 만원 관중은 일상이 됐다.
수원 삼성은 K리그2로 떨어졌지만 뜨거운 팬 응원은 변함없었다. 2025시즌 평균 관중 1만2000여 명을 찍으며 K리그2 1위를 차지한 건 물론이고, K리그1을 포함해서도 4위에 올랐다. 강등 첫해인 2024시즌에도 평균 1만 명을 모으며 강력한 팬덤을 자랑했다.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삼성 팬의 기대가 하늘을 찌른다.
2026년, ‘라팍’과 ‘빅버드’의 기운이 정상을 향한다.
수원 삼성은 7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삼성은 이달 말 괌에 1차 전훈 캠프를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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