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신라의 유산과 뜨거운 외교 무대가 만나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97만6313명이 방문해 1996년(202만 명) 이후 30년 만에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보다 45%나 뛴 이 수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물관이 정적인 유물 전시관에서 탈피해, 역사와 현대사가 살아 숨 쉬는 '핫 플레이스'로 진화했음을 입증한다.
흥행의 일등 공신은 단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다. 현존하는 신라 금관 여섯 점과 금허리띠가 104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자, 전국 각지에서 '오픈 런' 행렬이 이어졌다. 왕실 문화의 정수를 직접 확인하려는 열기에 연일 매진 사례가 속출했고, 박물관 측은 애초 예정된 전시 기간을 2026년 2월까지 연장했다.
'APEC 정상회의'라는 대형 호재도 기폭제가 됐다.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박물관에서 열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박물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회담 종료 후 장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포토존으로 개방했다. 방문객들은 뉴스 속 외교 현장을 체험하며 '문화적 기억'을 공유했다.
내실을 다진 인프라와 기획력도 빛을 발휘했다. 18개월간의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재개관한 '월지관'은 쾌적한 환경으로 체류 시간을 늘렸고, 22년 만에 공개된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 행사는 '천년의 소리'를 대중과 나누며 화제를 모았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해 기록은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과 세계인에게 얼마나 큰 공감을 얻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품격 있는 전시와 쾌적한 환경으로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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