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ML도 주목하는 재능… 서울고 김지우 “방망이와 글러브, 모두 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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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ML도 주목하는 재능… 서울고 김지우 “방망이와 글러브, 모두 놓치지 않겠다”
서울고 김지우.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투수와 타자, 둘 다 자신 있습니다!”

서울고 김지우는 현시점 고교야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도류’ 기대주다. 타석에서는 총알 같은 타구를 자랑하고, 마운드에 오르면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린다. 올해 들어 졸업반인 동갑내기 엄준상(덕수고), 하현승(부산고)과 함께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시선까지 동시에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해 2학년 시즌 공식전서 타자로 OPS(출루율+장타율) 0.858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김지우를 향해 “1학년 때부터 이미 배트 스피드가 확연히 달랐다. 강인한 어깨도 돋보인다”며 “무엇보다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멘탈을 갖췄다. 초고교급 재능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갈림길에 섰다. MLB 직행에 도전할 것인가, 혹은 국내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단단해진 뒤 훗날 더 큰 꿈을 향할 것인가.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일 터. 하지만 도리어 고개를 저었다. “조급하게 결정할 생각은 없다. 당장은 부족한 실력을 채워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게 김지우의 설명이다.

김지우의 시선은 투타겸업으로 향한다. 방망이와 글러브, 어느 하나도 내려놓지 않은 채 묵묵히 2026년을 준비하고 있다.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이도류로서의 진가를 더 확실히 증명하고 싶다는 각오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야구만큼 재밌는 게 없었어요”
야구와의 첫 만남은 필연적이었다. MBC(LG의 전신) 시절부터 팀을 응원해 온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야구에 빠져들었다. 김지우는 “아버지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신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LG 경기를 함께 보는데, 야구가 멋있어 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특히 정성훈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지난해 예능 경기를 통해 대면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긴장돼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초등학교 1학년 무렵 글러브를 무작정 사 들고 동네 야구를 시작했다. 흥미로 시작했지만, 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김지우는 “모든 순간을 놓고 봐도, 야구를 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며 “초등학교 야구부 훈련을 나가는 날이 설렐 정도였다. 그때부터 프로 선수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경의 대상 역시 나날이 늘고 있다. 국내 무대를 넘어 빅리그 선수들의 경기까지 챙겨보며 꿈의 크기를 키우는 중이다. 김지우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받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육각형 만능 타자인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자주 본다”고 했다.

국내 선수로는 안현민(KT)과 김도영(KIA)을 꼽았다. “두 선배처럼 콘택트와 파워, 주루까지 두루 갖추고 싶다”는 게 김지우의 설명이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도류’ 원대한 꿈을 향해
이도류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였다면 현실성 부족한 ‘만화 같은 이야기’로 치부됐을 길이다. 하지만 개척자들이 남긴 발자취에 용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우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김)성준이 형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김지우는 “오타니 선수는 전 세계 많은 후배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한다. 그는 “투타를 병행하면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치료하고, 쉬어야 할 때는 과감히 쉬는 쪽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지향점은 명확하다. “MLB 입성이 최종 목표”라고 숨기지 않았다. 다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김지우는 “미국 직행과 KBO리그 모두 프로 무대다. 어디든 내겐 소중한 기회”라며 “올해 내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본 뒤 판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스카우트의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동력이 된다. 그는 “나를 보러 와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그럴수록 더 힘이 나고, 자신 있게 ‘내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게 된다”고 웃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매 순간 자신감 넘치게”
김지우는 올해 서울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3루수 겸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심지어 팀 주장 역할까지 수행한다. 단순 실력을 넘어 리더십까지 발휘해야 한다.

팀을 이끄는 위치에 대한 고민은 이제 옛말이다. 김지우는 “처음에는 주장을 맡는 게 야구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도 “막상 해보니 책임감이 오히려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경기력에도 도움이 됐다. 동료들과 함께 두 개 이상의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김지우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주문을 건다. 성격 유형 검사(MBTI) 중 스스로를 ESTJ 성향이라고 소개한 그는 “항상 자신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결과를 먼저 계산하기보다는, 매 순간 주눅 들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2026년이 끝났을 때 어디에 서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 있을 것”이라며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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