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기적 경험해” 대성, 20년 내공 빛난 ‘디스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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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기적 경험해” 대성, 20년 내공 빛난 ‘디스 웨이브’

지난 3일 열린 빅뱅 대성의 솔로 투어 '디스 웨이브(D's WAVE)' 현장 사진. 알앤디컴퍼니 제공 “팬 여러분 덕에 기적을 경험해요. 너무 행복합니다. ”

대성은 3일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에서 아시아투어 디스 웨이브(D's WAVE) 앙코르콘 서울 공연을 열었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멤버 중 가장 먼저 단독 콘서트를 열고 특별한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20년 내공이 빛나는 170여 분간의 무대는 올 한 해 대성과 빅뱅의 행보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 분위기 있는 알앤비, 신나는 댄스, 가창력을 끌어올린 록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대성이 왜 롱런할 수 있는지 증명할 수 있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재치 넘치는 토크까지 홀로 무대에 서 일당백의 몫을 해냈다.

이날 대성은 목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본 공연 시작 전에 진행되는 사운드체크 때는 울상을 지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20년 활동에 빛나는 실전형 가수 대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유니버스(Universe)’ ‘플라이 어웨이(Fly Away)’, ‘점프(Jump)’, ‘울프(Wolf)’에 이르기까지 목을 아끼지 않고 열창했다.
지난 3일 열린 빅뱅 대성의 솔로 투어 '디스 웨이브(D's WAVE)' 현장 사진. 알앤디컴퍼니 제공 메인무대와 돌출무대를 오가며 달리고 또 달렸다. 마치 내일이 없는 듯 노래하는 대성의 열정에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응원봉을 흔들었다. 대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공연 전과는 달리 소리가 나온다. 노래하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여러분이 선물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정진해서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무대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공연명은 지난해 발매한 앨범명을 그대로 따왔다. 곡을 녹음하는 형식도, 삶의 굴곡도 모두 ‘웨이브’라는 단어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대성은 “노래할 때뿐 아니라 관객들과 웃고 떠드는 순간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내 가치가 가장 빛나는 곳이 무대다. 건강하게 오래 무대에 서고 싶다”며 “무대가 아닌 곳에서의 나의 미래는 생각해 본 적 없다.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마지막으로 나왔으면 한다.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행복하게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성은 보기 드문 아날로그형 연예인이다. 그 흔한 SNS도 없이 20년 간 연예계 활동을 지속하면서 음악과 공연을 팬과의 소통 창구로 삼았다. 예능에선 누구보다 업텐션을 자랑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지극히 내향형 인간으로 돌아간다. “TV에서는 낯 두껍게 까불다가도 이내 쏙 들어가버리는 모난 놈이지만, 여러분의 응원에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다”고 운을 뗀 대성은 “공연이 끝나고 늘 밝게 돌아가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초부터 여러분과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복 받은 놈”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열린 빅뱅 대성의 솔로 투어 '디스 웨이브(D's WAVE)' 현장 사진. 알앤디컴퍼니 제공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대성이 커버한 빅뱅 멤버들의 솔로 무대였다. 지난해 아시아 투어의 시작이었던 서울 공연 이후 8개월 여가 지났다. 각종 무대와 신곡 발표 등을 거친 만큼 앵콜콘의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대성은 “같은 투어, 같은 무대지만 무언가 다르게 하고 싶었다. 기본적으로는 게스트 없이 원맨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건 ‘게스트 없이’ 펼쳐진 대성의 빅뱅 솔로 멤버들의 커버 무대였다. 지드래곤 대신 지대래곤이 되어 ‘하트브레이커’, 태양 대신 대양이 되어 ‘웨어 유 앳(Where U At)’을 선보였다.

먼저 전광판에 ‘G-DRAGON’ 문구가 나타나고 ‘하트브레이커’ 전주가 흘러나왔다. 무대에 나타난 건 흰 수트에 빨간 완장까지 지드래곤의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온 ‘지대래곤’이었다. 대성은 “그동안 솔로 공연에서 춤을 너무 안 춘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의 무브(move)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빅뱅은 춤을 안 춘다는 말이 있어도 ‘무대로 보여드리리’하며 그러려니 했다. 춤의 유망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니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 아닌 ‘대양’의 ‘웨어 유 앳(Where U At)’에 도전했다. 의상부터 안무, 보컬까지 웃기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고퀄리티의 커버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빅뱅의 세 멤버 대성, 태양, 지드래곤(왼쪽부터). SNS 캡처 빅뱅으로 데뷔한 2006년, 그 이전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호흡해온 빅뱅 세 멤버다. 대성은 지드래곤과 태양의 특징을 살려 무대 하면서도 특유의 익살스러운 바이브를 넣어 유쾌한 커버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들과의 밀당에 성공한 대성은 잠시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 등장한 건 ‘진짜’ 태양이었다. 태양은 대성의 커버 무대에 감탄하면서도 자신의 유행어를 계속해서 따라하는 대성을 탓해 웃음을 자아냈다.

통상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가 오르는 건 주인공에게 쉴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대성이 잠시 자리를 뜨자 태양은 관객들과 긴 대화를 이어갔다.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신보 발표와 그에 이어 올해 전개될 빅뱅의 완전체 활동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바이브(VIBE)’와 ‘나의 마음에’까지 총 세 곡을 선보였다. 무대 뒤 대성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태양의 배려심이 엿보였다.

지난달 발표한 ‘한도초과’는 170여 분간의 달려온 ‘디스 웨이브’의 정점을 찍었다. 이 곡은 사랑의 순간이 서로 다른 감정으로 번지고 스며드는 과정을 노래한다. 대성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트로트곡 ‘날 봐, 귀순’을 만든 지드래곤과 쿠시가 만든 대성 맞춤 곡. 흥 넘치는 안무와 표정, 잔망스러움은 구성과 잔망스러움은 대성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앞서 신보에 수록된 통통 튀는 ‘장미 한 송이’와 알앤비곡 ‘혼자가 어울리나봐’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한편, 빅뱅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올해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024 마마에서 ‘홈 스위트 홈’ 무대에 세 멤버가 함께 등장했고, 서로의 단독 콘서트마다 게스트로 참여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대적인 컴백 프로젝트를 예고한 빅뱅은 올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다. 대성은 “올해 (빅뱅) 프로젝트를 몇 년 전부터 생각해서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앵콜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모든 빌드업이 성공적으로 모여 모든 포텐이 터졌으면 좋겠다. 어느 때보다 성대하고 기분 좋은 해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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