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대신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한 조란 맘다니(사진) 미국 뉴욕시장이 임기 시작과 함께 전임자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폐지하며 이스라엘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시장은 취임 직후 에릭 애덤스 전 뉴욕시장이 도입했던 이스라엘 지지 조치를 전면 무효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로 뉴욕시 산하 기관이 이스라엘 투자 철회에 관여하거나 보이콧하는 게 가능해졌다. 또 이스라엘의 단일 민족 국가 정체성을 비판하는 행위를 일률적으로 반유대주의로 간주하던 기존 기준도 효력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오피르 아쿠니스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뉴욕 유대인 사회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타오르는 불에 반유대주의라는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뉴욕 유대인 사회에서도 규탄이 이어졌다. 뉴욕 유대인연맹(UJA)과 뉴욕 랍비협의회는 공동성명에서 “반유대주의에 대응해 마련한 중요한 보호장치를 되돌린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뉴욕은 미국에서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다.
논란과 우려가 확산하자 맘다니 시장은 “뉴욕의 유대계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시의 핵심 과제”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증오 범죄 예방을 위한 예산 지원도 약속했다.
맘다니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공항에서 즉각 체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