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체벌… 학생 95% “벌 받은 적 없다”

글자 크기
10년 새 20%P ↑… 가정체벌도 뚝 부모의 ‘말폭력’ 경험 34% 최고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벌 세우기’ 등 체벌을 경험한 초중고생 비율이 10년 사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4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 연구―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8718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벌 세우기나 손이나 막대기로 때리기 등 신체적 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비율은 94.9%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76.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체벌 경험이 있는 학생 중에서는 ‘1년에 1∼2회 정도 체벌 당했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고, ‘2∼3개월에 1∼2회’(0.9%), ‘한 달에 1∼2회’(0.8%), ‘1주에 1∼2회 이상’(0.4%) 순이었다.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벌이 거의 사라졌고, 체벌이 있어도 대부분 일회성인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의 체벌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부모님 등 보호자에게서 신체적 벌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25.6%, ‘한 번도 없다’는 74.4%였다. 부모로부터의 체벌 경험률은 2013년까지 30%대였으나 이후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부모에게서 모욕적인 말이나 욕설 등으로 정서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34.4%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다. 부모의 정서적인 공격 빈도는 ‘1년에 1∼2회’(16.9%), ‘2∼3개월에 1∼2회’(7.6%) 순으로 많았지만 ‘한 달에 1∼2회’(5.4%), ‘1주일에 1∼2회 이상’(4.5%) 등 반복적인 정서 폭력 경험 비율도 17.5%나 됐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HOT 포토

더보기